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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펀드라도 사겠다"의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나도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겠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발 금융쇼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 끝에 이같이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펀드 투자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언급은 최근 금융시장의 요동에 따른 투자자들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의 조기안정을 위해 측면에서 지원하려는 배려로 해석된다. 또 '10월 펀드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신분으로 펀드에 가입한 예는 과거에도 있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자신의 예금 8천만원을 1천만원씩 8개의 펀드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당시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씨름을 하던 때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를 한 달 앞두고 이뤄진 대통령의 펀드 투자는 부동산으로 몰리던 돈의 흐름을 자본시장으로 돌리려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해석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초 취임을 전후해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주식갖기운동'의 일환으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설정한 '경제살리기 주식1호'라는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펀드 투자' 역시 배경은 달라도 맥락은 이들 전임자와 유사하다는 게 증시 주변의 해석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자칫 패닉(공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자본시장을 우선적으로 안정시키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제스처'라는 것이다.

고위공직자의 주식 투자를 제한하는 현행 규정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펀드를 꼽은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때마침 정부가 이날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장기보유 주식과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펀드 가입 시사에 대해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어느때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 때에 최고 권력자가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제스처"라며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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