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페일린/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 나는 알래스카의 평범한 '하키맘'이었을 뿐입니다.]
'하키맘'이란 자녀들의 하키 연습 등 방과 후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엄마를 뜻합니다.
부통령 후보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과 자질보다 다섯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임을 강조한 것은 여성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보들이 승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96년 대선 당시에는 힐러리를 지지하는 '사커맘'을 공략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 대선 때는 9.11테러의 영향으로 시큐리티맘, 이른바 안보맘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습니다.
사커맘이란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중산층 주부를 뜻하며, 안보맘은 안전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를 상징하는 용어로, 각각 96년과 2004년 당시 유권자들의 욕구와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페일린은 사커맘보다 더 생소한 하키맘을 자처했을까.
아이스하키는 축구나 다른 종목에 비해 장비는 무겁고 아이스링크 등 경기장은 훨씬 적어 엄마들이 뒷바라지하기 유독 힘든 종목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즉 사커맘에 비해 더 억척스럽고 강인한 어머니상을 강조해 중산층, 특히 백인 여성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입니다.
공화당은 더 나아가 대형 할인매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고졸이하 서민층 기혼 여성들을 이른바 '월마트맘'이라는 새로운 집단으로 묶어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도 각종 '맘'들의 표심이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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