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경지법의 법원장이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들에게 손수 작성한 편지 메일을 보내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북부지법의 김용균(54.사법시험 19회) 법원장.
올해 2월 부임한 김 법원장은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전 직원에게 '월요통신'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 한 통을 띄운다.
사법부 공무원으로써 국민을 어떻게 섬기고 다가가야 하는 지가 '월요통신'의 주된 내용이지만 근엄하거나 딱딱한 '훈시'와는 거리가 멀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들이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탓에 친구나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편안하게 마음 속 얘기를 털어 놓고 싶다는 것이 김 법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8일 김 법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보낸 27번째 '월요통신'에는 판사이자 미국 뉴욕시장을 세번이나 역임했던 피오렐로 라 가디아(Fiorello La Guardia)의 일화와 함께 나눔과 기부에 관한 그의 생각이 담겼다.
돈이 없어 빵을 훔친 죄로 법정에 선 노인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가난한 이웃을 챙기지 못한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 노인의 벌금을 대신 냈던 라가디아 판사의 일화를 인용하며 김 법원장은 "나눔과 기부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고 제안했다.
김 법원장은 메일에서 "사회의 건강한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력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그런 면에서 그리 건강한 편이 못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람들은 나눔을 부자의 몫으로만 생각하는 데 정작 부자들은 나누는 일보다 모으는 일에 더 열심이고 기업 기부도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고향하늘에 뜬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우리가 얼마나 큰 축복을 누리고 사는 지 생각해보고 또 저 똑같은 보름달을 한없이 차갑게 느끼고 있을 불우한 이웃에게 마음을 기울여 보자"고 제안했다.
김 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지법·광주지법·서울고법에서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으며 의정부지법원장 시절에는 여러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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