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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이건 아니잖아'

국제선 매표소 없고 첫차 시간 늦어 이용객 불편

지난 6일 오후 외국 출장을 갔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회사원 이모(28)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구행 리무진 버스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를 찾았지만 국제선 청사엔 매표소가 없었다.

결국 이 씨는 승차권을 사지 않은 채 버스에 올랐고 이 씨 등 손님을 태운 리무진 버스는 국내선 청사에 정차한 뒤 승차권이 없는 이 씨 등 국제선 손님들에게 버스에서 내려 승차권을 끊어오라고 요구했다.

이 씨는 차에서 내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다시 버스를 탔지만 자신이 앉았던 좌석에는 이미 국내선 청사에서 승차권을 끊고 차에 오른 다른 승객이 앉아 있어 할 수 없이 선 채로 대구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가 100여m 떨어져 있는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청사에 리무진 버스 매표소가 없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들이 다시 국내선 청사 정류장에서 내려 표를 사 승차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현재 김해공항에는 마산과 진해, 대구, 구미, 울산 등 경남.북을 연결하는 시외 리무진 버스가 8개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이들 버스의 매표소는 공항 국내선 청사에만 있고 국제선 청사에는 아예 없다.

승객이 많은 주말엔 국제선 청사에서 리무진 버스에 탄 승객들이 국내선 청사에서 내려 표를 끊으러 간 사이 국내선 청사에서 탑승한 승객에게 자리를 뺏기는 일도 다반사고, 국내선 청사에서 탑승한 승객이 많을 경우 뒤늦게 표를 끊으러 간 국제선 승객들은 아예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천과 김포행 첫 비행기 출발시간이 오전 7시인데도 첫 리무진 버스의 공항 도착시간은 오전 6시30~40분에 집중돼 탑승수속을 밟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한 한 승객은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국제선 청사에 매표소가 없어 국내선 청사에 내려서 표를 사야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자리를 뺏길까봐 화장실도 못가는 등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정좌석제 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리무진 버스 업체가 적자 때문에 매표 수수료나 공항 임대료 등에 부담을 느껴 국제선 청사에 추가 매표소 설치를 꺼린다"며 "곧 리무진 버스 업체들과 모여 국제선 청사 매표소 개설과 첫차 시간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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