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이 58년만에 처음으로 재연된 9일 인천 월미도 해상.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상륙장갑차가 차례로 쏟아져나와 금세 인천 앞바다를 장악했다.
한국형 수륙양용 장갑차 26대는 거센 물살을 갈라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위용을 자랑했다.
곧바로 헬리콥터를 이용한 침투작전이 시작됐다.
헬리콥터가 고도를 낮추자 잠수부대원들이 1명씩 바다로 뛰어들었고 낙하산 부대도 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잠수부대원들을 내려보낸 헬리콥터는 해병대원 4명이 줄에 몸을 고정한 채 '경축 인천상륙작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휘날리며 창공을 누볐다.
관람객들이 잠시 정신을 돌린 사이.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해상에서 물보라가 수직으로 10여m 높이로 솟구쳤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중에 침투했던 잠수부대원들이 설치했던 폭탄이 시차를 두고 터지면서 '물보라 쇼'를 연출했다.
참전 용사와 시민 등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가득 메운 1천여명의 관람객은 이 광경에 탄성을 지르면서 멋진 장면이 펼쳐질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물살을 가르면서 선회하던 장갑차는 상륙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굉음과 함께 연막탄을 발사하면서 백색과 황색의 포연에 휩싸였다.
이날 상륙작전을 재연하는 데는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상륙함(LST) 향로봉함 등 함정 2척과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26대, 상륙용 공기부양정(LSF) 2대, 헬기 10대와 해병대원 285명을 비롯한 육군, 해군 장병 등 375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261척의 함정이 투입된 1950년의 인천상륙작전과 규모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실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당시의 현장에서 모습을 재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들은 이따금씩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잘 안 보인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58년만에 눈앞에 재연된 상륙작전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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