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고객 1천10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의자들이 집단소송을 유도해 법무법인과 돈을 나눠갖는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29)씨 등 3명은 자신들이 빼낸 개인정보를 직접 판매하거나 GS칼텍스에 대한 협박 용도로 사용하려다 여의치 않자 아예 집단소송을 유도해 중간에서 '한몫'을 챙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1천만 명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언론에 흘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이 본격화할 때 특정 법무법인에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사건 수임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었다.
이들 중 김모(24)씨는 부친의 소송 문제로 알고 지내던 모 법무법인 사무장 A 씨와 지난달 중순 만나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이야기를 꺼낸 뒤 몇 차례 통화를 주고받으며 A 씨로부터 '집단소송으로 가면 몇 억원 정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 씨는 우선 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샘플 CD 1장을 A 씨에게 보여준 뒤 전체 고객 정보가 담긴 DVD를 팔려고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A 씨를 불러 유출된 개인정보를 건네받은 적이 있는지, 집단소송을 유도하는 데 관여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에서 "집단소송을 상담해준 적이 없다.
김 씨가 '술집에서 주웠다'며 노트북으로 개인정보를 보여주기에 관심없다고 했다.
상식적으로 집단소송에 이런 CD는 필요가 없다"라며 이번 사건에의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당초 정 씨 등이 제작한 전체 고객정보 DVD 6장 외에 1천1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모두 담긴 USB(보조저장장치) 2개와 DVD 1장, 외장 하드디스크 1개를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가 유출한 고객정보를 엑셀 파일로 변환하는 데 가담한 공범 배모(30.여)씨는 지난달 31일 과거 교제하던 박모(33)씨를 만나 1천1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USB 1개를 넘겨주며 "어딘가에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배 씨는 이달 5일 박 씨와 함께 있다가 마침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신이 보관 중이던 DVD 1장과 USB 1개를 추가로 박 씨에게 몰래 넘겼고, 박 씨는 이 개인정보를 자신의 외장 하드디스크에 따로 복사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를 형사 입건할 계획이며 이미 불구속 입건한 배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