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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7호 - 8월 네째주 개봉영화

아직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오고 있나 봅니다. 목 뒤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탓하며 게으름에 관대했던 생활 습관을 유지해온 제게 정신 차리라는 호통으로 들리네요.

CJ7-장강 7호(감독: 주성치, 주연: 주성치, 서교, 장우기, 전체관람가)

[쿵푸허슬] 이후 도대체 몇 년 만에 만나는 주성치 인지 반가움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국내에도 주성치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골수팬들이라면 약간 얌전해지고 점잖아진 그의 모습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에는 귀여운 아들을 양육해야하는 아버지 역할이거든요.

 

허물어져가는 판자촌에 살며 공사판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버지(주성치)에게는 귀여운 아들 샤오디가 있습니다. 아들만큼은 최고로 키우겠다며 학비가 비싸 부잣집 자녀들만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는데 일반 공립학교에 보내도 쳐지는 집안이니 이곳에서 불쌍한 샤오디는 더 많은 상처와 놀림을 받습니다. 어느 날 학교 친구가 가져온 로봇 애완견 장강1호를 보고 푹 빠집니다.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떼를 써보지만 똥구녕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 비싼 장난감 구입은 '미션 임파서블'일 따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이상한 물건 속에서 강아지 비슷한 초록색 동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외계 생물체로 샤오디는 '장강7호'라 이름 짓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주성치 특유의 여러 가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한 상상력의 과장법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샤오디의 어린이 특유의 사악한 소원들이 상상 속에서 실현되는 장면과 득실거리는 바퀴벌레 때려잡기 등 배꼽잡고 뒹굴만한 명장면들이 나오고 추리닝 가슴까지 땡겨입고 안 어울리는 8대2 가르마를 천연덕스럽게 내미는 뻔뻔함도 귀엽습니다. 특히 장강 7호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탐낼만한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입니다.

엽기와 뻔뻔으로 무장했음에도 그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가난한 사람, 못생긴 사람,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시선을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학 막바지 애들에게 보여줄 만한 영화 없을까 고민하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슈퍼히어로(감독: 크레이그 마진, 주연: 드레이크 벨, 사라 팩스톤, 12세 관람가) 

스파이더맨을 원재료로 삼아 배트맨, 엑스맨 등 여러 히어로 영화들을 양념으로 삼았지만 기발한 유머의 맛은 현저히 떨어지는 영화로 패러디 영화에 관대한 저로서도 별 재미가 없더군요. 특히 스티븐 호킹 박사를 유머의 재료로 등장시키는 장면은 그 태도의 무례함 때문에 불쾌하기 짝이 없더군요. 당사자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더군요.

패러디의 생명은 신선하거나 발칙한 비틀기인데 그런 것은 없고 기존 패러디 영화의 패턴을 단순 반복하니 새로울 것도 없고 웃기지도 않은 이상한 패러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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