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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의원, 미국서 활발한 '인터넷 정치'

"운하든 뭐든 치산치수해야"…잦은 발언 비판적 시각도

4.9 총선 패배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건너간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국내 현안들에 입장을 표명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정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늘은 건국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5월25일 도미 이후 '워싱턴 편지' 형식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이날까지 모두 5차례로 모두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요한 것은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이라며 쇠고기 정국 등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에둘러 표현했는가 하면, "한반도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공부하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이날 광복절을 맞아 올린 글에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함께 공무원들에 대한 당부가 담겨있다.

이 전 의원은 이 글에서 "이명박 정부는 치산치수를 해야 한다"며 "그 이름이 운하든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를 재창조하고 전국에 물길을 살리고 하천 지천을 살아 있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고 국운융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접은 상황에서 사실상 대운하 추진을 재차 촉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6개월 동안 비싼 수업료를 냈다"며 "지금부터 다시 신발 끈을 매고, 두 주먹을 쥐고, 허리끈을 조이고, 나라경제 살리고, 국가와 국토를 개혁하고 변화 발전시키는데 진력할 수 있도록 각자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건국 60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청산해야 할 잘못된 관행과 관습이 너무 많다"며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돈으로 공천을 주고 정치를 돈으로 거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강력한 당부 말도 이어갔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60년 헌정사와 비교해 가장 도덕적이고 깨끗한 정부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뒤 "그러려면 이 정부에서 공직에 임명받은 사람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자리가 본인의 능력과 경험과 실력에 걸맞은 지 곰곰이 따져보고 위세나 허세를 버리고 부족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채워달라"며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며, 이명박 정부의 기강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인터넷 정치'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이 전 의원은 총선 패배 후 자숙의 의미로 '더 배우고 오겠다'며 미국에 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자꾸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 일부도 그가 '인터넷 정치'를 삼가고 "잊혀진듯이 지내야 정치적 재기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지난 4일 버지니아주 자택 부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넘어져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어깨와 허벅지를 다쳐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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