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감독:류승완, 주연:임원희, 박시연, 12세 관람가)
아주 뻔뻔하게 대놓고 웃기는 영화입니다. 홍콩의 주성치 영화나 할리우드의 레슬리 닐슨 주연의 패러디 영화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의 특징은 6,7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액션영화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일제의 식민통치가 극에 달했던 1940년 독립군 첩보원들이 명단이 적힌 금동불상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우리의 첩보원 다찌마와 리(임원희)는 미모의 여성 첩보원 마리(박시연)와 함께 이를 찾아 나섭니다. 만주에서 불한당 국경살쾡이(류승범)와 마적단 두목 왕서방(김병옥) 등과 맞서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불굴의 정신으로 헤쳐나간다는 이야기인데요.
일본군과 중국인들은 각기 자국 언어로 대사하고 밑에 자막이 나오는데 입담 좋은 개그맨들이 하던 엉터리 일본어와 중국어라서 자막 없이도 다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또 목에 잔뜩 힘주고 비장하게 날리는 문어체 대사들은 100% 후시녹음으로 화려하게 귀를 자극하고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까지 총출동합니다. 국내 스키 리조트 건물을 찍어놓고 스위스 은행이라고 우기고 한강 어딘가인 똑같은 장소가 세 번 나오는데 각각 압록강, 두만강이라고 우깁니다. 고급 취향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유치하다며 관람도중 극장 문을 박차고 나갈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 관객들은 대놓고 질러대는 뻔뻔함에 여러 번 폭소를 터뜨리게 됩니다. 관객의 요구나 눈높이 등 이리저리 눈치 보며 재단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호방할 정도로 뻔뻔한 태도가 유치함을 넘어서는 시원한 웃음을 던져줍니다.
아기와 나(감독: 김진영, 주연:장근석, 김별, 문메이슨, 12세 관람가)
사고나 치고 다니는 부유한 집안의 철부지 고등학생 준수(장근석)에게 어느 날 듣보잡 아기 우람이가 아들이라며 떠맡겨진 뒤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인데요. 한마디로 기대 이하, 수준 미달이라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시중에서 돈 몇 십만 원들이면 쉽게 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를 외면하고 덜컥 자기 아들이라고 받아들이는 상황도 그렇고 망나니 아들 버릇 고쳐놓겠다며 달랑 10만원 남기고 가출하는 준수 부모님들의 행동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꽃미남 스타로 떠오르며 훌륭한 배우 재목감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장근석으로서는 10년, 20년 뒤 자기 필모그래피에서 지우고 싶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만큼 이미지와 스타성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준수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김별의 독특한 4차원 연기와 귀엽고 깜찍한 아기 배우 문 메이슨의 모습만 눈길을 끌뿐 아기의 심리를 묘사한다며 집어넣은 박명수 목소리 더빙의 호통 개그는 여러 차례 수위를 넘는 오버로 소음 공해를 유발합니다.
이밖에 FBI에서 은퇴한 멀더와 스컬리가 활약하는 [액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와 이스라엘 영화 [누들], 예지원, 탁재훈의 음주코미디 [당신이 잠든 사이에]등이 개봉됩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