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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려고 강도 '자작극'

울산남부경찰서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강도 자작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흉기 등 협박)로 김모(24·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 이모(24·여)씨의 환심을 사려고 남구 모 PC방에서 고교생 장모(17)군 등 2명에게 "여자 친구를 위한 이벤트를 하려고 하니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자취방에 들어와 강도짓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는 이어 실제 예리한 흉기와 흰 수건까지 구입해 이들에게 건넸다.

장 군 등은 김 씨와 약속한 시간인 지난 30일 오전 10시30분 김 씨와 김 씨의 여자친구 이 씨, 이 씨의 여자친구 최모(24)씨 등 3명이 있는 자취방에 들어가 김 씨의 여자친구 이 양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이 양을 협박한 지 3∼4분만에 잠에서 깬 척하며 일어난 김 씨는 미리 짠 각본대로 이 양을 보호하며 장 군 등에게 "가진 돈을 모두 줄테니 해치지 말아달라"며 3만 원을 줬고 돈을 받은 장 군 등은 돌아갔다.

이 양은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김 씨와 이 양 등을 조사하다 세 사람 가운데 유독 이 양만 협박당한 점, 김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겨 PC방 폐쇄회로 TV에서 범행 모의장면을 확보해 수사 1시간만에 김 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김 씨는 "여자친구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장 군 등에게 강도 연극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고 후회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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