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90대 아버지가 함께사는 집안에서 숨졌으나 아들 부부는 3일이 지나도록 아버지가 숨진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에서 A(9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시신은 그가 기거하던 방에 딸린 부엌에서 발견됐으며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A 씨를 모시고 산 둘째 아들(40)과 며느리(34)는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모른 채 28일 오후 3시부터 29일 오후 1시까지 인근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야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10여 년 전부터 아들 부부와 한 집에 살았으나 7년 전 치매에 걸린 이후 거동이 불편해 방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는 며느리가 3일 전인 26일 오후 5시께 출근하면서 시아버지에게 물 한잔을 드린 이후 아들 부부는 한 번도 아버지의 방에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볼 때 A 씨가 숨진 지 3일 이상 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은 뚜렷한 직업이 없고 며느리가 아르바이트를 해 생계를 유지했다"며 "어려운 형편에도 오랫동안 아버지를 모신 점은 인정하지만 돌아가신 지 3일 이상 지나도록 사망사실조차 몰랐다는 점에서 유기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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