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은 2천105억 달러로 한국 60억 달러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한일 경상수지 변동추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 5천만 달러로 지난 2000년 122억 5천만 달러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천105억 3천만 달러로, 2000년의 1천194억 5천만 달러에 비해 1.8배로 불어났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소득수준 대비 해외여행 지급액(유학포함)이 일본의 3.7배에 이를 정도로 많은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한국 여행지급액 너무 많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2000년 458억 5천만 달러에서 작년에 211억 달러로 축소된데 따른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 5천만 달러에서 205억 8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의 서비스수지 개선에는 여행 부문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이 나라의 여행수지 적자폭은 2000년 285억 1천만 달러에서 2007년 171억 5천만 러로 줄었다. 이는 일본의 비자 면제·완화 조치, 관광객 유치 노력 등으로 입국자수가 매년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한국의 여행수입이 2001년 이후 60억달러 안팎에서 변동이 없는데 비해 일본은 2002년 35억 달러에서 2007년 92억 3천만 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작년에 150억 9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한국인들이 소득수준에 비해 해외여행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한국의 대외 여행지급액은 작년에 208억 9천만 달러로 일본 264억 3천만 달러의 79.0% 수준이다. 표면상으로는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에 비해 3.7배에 이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의 해외 여행지급액 가운데 일반여행은 2000년의 2.6배, 유학연수는 5.2배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 일본의 소득수지 한국의 180배
작년에 일본의 소득수지는 1천389억 3천만 달러로 한국 7억 7천만 달러와 비교할 때 180배나 된다.
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수지는 403억 9천만 달러 흑자로 한국의 59억 8천만 달러 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자수지 흑자는 982억 9천만 달러로 한국 62억 7천만 달러의 15.7배였다.
소득수지에서 양국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순 국제투자 잔액에서 한국이 마이너스인데 비해 일본은 큰 규모의 플러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상품수지는 작년에 1천46억 3천만 달러로 한국 294억 1천만 달러에 비해 3.6배였다. 그러나 양국간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차이가 4.5배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의 일본에 대한 상품수지는 253억 1천만 달러 적자인데 비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이 수지는 271억 4천만 달러의 흑자였다.
한은의 국제수지팀 이 차장은 "한국은 핵심 부품.소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일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일 상품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주력 수출품목 경쟁력 강화해야"
1인당 GDP 2만 달러 시점에서 양국을 비교해보면 경상수지(연평균)의 경우, 일본이 826억 9천만 달러 흑자로 한국의 87억 7천만 달러에 비해 9.4배나 된다.
상품수지는 일본 911억 8천만 달러 흑자, 한국 300억 달러 흑자로 3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일본 211억 5천만 달러 적자, 한국 177억 3천만 달러의 적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해외여행 지급규모는 한국이 연평균 183억 8천만 달러로 일본의 87억7천만 달러에 비해 2배 수준이었다.
소득수지는 한국이 균형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154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상품수지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의 경우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교육개혁을 통해 국내 교육기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