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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ARF 정부 외교대응 논란에 '거리두기'

청와대는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10.4 정상선언' 문구가 담겼다가 삭제된 것과 관련한 정부대응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외교당국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며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ARF 의장성명 내용과 관련해 사태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또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우리 정부의 ARF 외교대응에 대한 평가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평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청와대가 이번 사안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것으로 비칠 경우 새 정부 외교난맥상을 둘러싼 논란의 불똥이 청와대,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까지 직접 튀면서 `쇠고기 파동' 이후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ARF 의장성명에 무슨 내용이 담길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ARF측이고, 우리 쪽에서는 외교부 장관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면서 "우리도 돌아가는 정황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정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청와대가 사실상 지침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현지에서 외교장관이 알아서 결정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ARF 의장성명 수정 문제와 관련해선 외교당국에 물어봐야 한다. 청와대로서는 별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선 "ARF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삭제를 요청한 북한과 이를 수용한 국제사회가 문제 아니냐. 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면 안된다"며 야당의 일방적 `정부 때리기'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새 정부의 외교난맥상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른 것 자체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미 쇠고기 협상, 일본의 독도 영유권 기도,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대처 과정에서 외교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에 이번 사안이 터졌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새 정부들어 외교안보 관련 사안은 제대로 풀린 게 거의 없다"면서 "악재가 계속 터져 정부로서도 난감하다"고 탄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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