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고 박왕자 씨는, 북한군이 발표한 시점보다 훨씬 뒤에 피격된 것으로 보입니다. 피격 시간을 입증하는 증거 사진이 나왔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새벽 금강산 해수욕장에 나와 있던 한 관광객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연합뉴스를 통해 공개한 사진입니다.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당일 오전 5시 3분쯤 찍었다는 첫 번째 사진에는 이번 사건의 목격자인 이인복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겨 있고, 이 씨도 자신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관광객은 "5시 13분쯤 두 번째 사진을, 5시 16분쯤 세 번째 사진을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촬영 시각은 디지털카메라에 기록된 것과 실제 시각과의 차이를 보정해 계산한 것입니다.
총성은 산책로 부근을 담은 세 번째 사진을 찍은 직후에 두 발이 10초 간격으로 들렸다고 관광객은 말했습니다.
이는 5시 15분에서 20분쯤 총성 두 발을 들었다는 여성 관광객 이모 씨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피격 시점에 대해 서로 관계가 없는 두 명의 진술이 일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높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주장하는 피격 시각인 4시 55분과는 큰 격차가 납니다.
이 사진을 확대해 보면 관광객 3명이 더 찍혀 있어 또 다른 증언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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