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6일 약 9개월 동안 지속된 `삼성 사태'가 이건희 전 삼성회장에 대한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로 일단락을 지은 데 대해 "이제 삼성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을 끝내고 기업인들이 경제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삼성사건 1심 판결에 대한 논평을 내지 않는 등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으나, 비공식 코멘트를 통해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기업인들이 더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 전환을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또 법원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도 차명주식 거래를 통한 조세포탈 혐의는 유죄로 인정한 데 대해 "이 전 회장이 한국경제에 기여해온 공로를 좀더 감안했어야 한다"며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판결을 통해서 삼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고 기업인들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며 "삼성이 창조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총은 "오늘 이 전 회장에 대한 선거공판 결과는 다소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있는 만큼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그룹에 대한 모든 의혹과 불신이 종식됨으로써 경제 회복을 위해 삼성그룹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상근부회장은 "판결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이건희 전 회장의 공헌도를 좀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재판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 경제에 윤리경영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이 전 회장 재판 결과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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