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 운전사, 정원사는 물론 친구도 경계하라"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택침입 강도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 1호'다. 강도들이 가정부 등 고용인들의 도움을 받아 강도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남아공 아프리칸스어 주간지 라포트는 13일 프리토리아 유니사(UNISA.남아공대학) 실시한 조사를 인용, 가택침입 강도사건 10건 중 8건이 각 가정의 전.현 고용인과 친구, 고객 등 주변 사람들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저질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의 백인 가정과 부유층 흑인 가정에서는 대부분 현지 흑인들을 가정부, 운전사, 정원사 등으로 고용하고 있다.
강도들은 범행 대상을 정한 뒤에는 수일 간 집주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고 야간 현장 점검을 통해 침입 지점을 정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심야에 집 주인이 귀가해 대문을 여는 틈을 타 침입하는 수법도 강도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고급 승용차와 보석, 사치, 고급 주택 등이 강도들의 범행 대상 선정시 중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택침입 강도들이 귀중품 외에 한번에 빼앗는 현금은 5천랜드(한화 65만 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유니사의 범죄학 교수 루돌프 진 박사가 하우텡주 교도소 6곳에 수감된 가택침입 강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진 박사는 "각 가정에 설치된 경보장치는 강도들에게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서 "강도들은 오히려 집안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가장 성가신 장애물로 여겼는데, 이는 외부 인기척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며 시끄럽게 짖는 애완견의 습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아공 경찰이 발표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발생한 가택침입 강도사건은 1만4천481건으로 전년 대비 13.5%나 증가했다. 이는 남아공 전역에서 하루 평균 40가정이 강도의 희생물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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