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변동이 외국인들에게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위해 외환시장에 구두.직접개입에 나섬으로 인해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말 930원대에서 5월 초 1,050원 부근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달 초 1,010원대로 급락하더니 이달 초에는 1,050원을 돌파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신장 등을 위해 출범 초 환율 상승을 유도하던 정부가 물가 급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환율 하락 유도로 정책을 급선회한 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9일에는 원.달러 환율의 전날 대비 하락폭이 27.80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 이후 9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60원 하락한 1,002.30원으로 거래를 마쳐 원.달러 환율이 닷새 연속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율 급변동이 ▲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기고 ▲ 기업의 실적예측을 어렵게 하며 ▲ 주도주의 공백을 야기시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한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어떤 방향으로든 어떤 이유에서건 예상 외의 변동성은 주식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크게 만드는 요소"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실패시 나타날 환율 급등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려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팀장은 "경제 펀더멘털에 기반한 원화 강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정책당국의 과도한 시장개입은 환율변동성을 높여 금융시장의 또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이 '팔자'에 있는 상황에서 최근처럼 정부가 알아서 환율을 급락시켜주는 경우 '땡큐'하고 매도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욕구를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더구나 대규모 개입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켜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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