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최한 혐의(집시법 위반 등)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주최측 관계자 6명이 조계사로 피신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6일 아침 조계사 대웅전 맞은편에 마련된 천막 농성장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오전 중에 수배자들끼리 회의를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농성에 들어간 대책회의 관계자 중에는 아침 8시께 조계사로 피신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부위원장 백모씨도 포함돼 있다.
백씨는 전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카페 회원 50여명과 함께 현장에 남아 있다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경찰의 방문을 받았으나 "영장에 적힌 내용이 경찰이 그동안 소환 사유로 제시했던 이유와 다르다"며 경찰을 돌려보낸 뒤 회원 20여명과 함께 조계사로 이동했다.
백씨는 "오늘 새벽 경찰 방문은 사전에 협의된 것으로 당초 순순히 체포영장 집행에 응할 생각이었으나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에 엉뚱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집행에 불응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야간 불법집회를 주최했다는 부분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일까지 범죄사실에 포함한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국민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전날 인터넷 카페에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촛불집회 직전 서울광장에 나타나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읽은 뒤 삭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출석요구에 4차례나 응하지 않았으나 체포영장을 강제로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백씨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상호 협의 하에 접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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