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서울 한복판 거리를 밝힌 '촛불민심'은 십자가가 가장 앞에 섰다.
이날 오후 8시30분 비상시국 미사를 마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신도들과 일반 시민들 2만여 명을 이끌고 십자가를 들고 평화행진을 이끌었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출발, 남대문, 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사제단 측은 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더 이상 대통령을 만나기 싫어 (청와대 반대 편)인 남쪽으로 향한다"면서 "촛불 행진은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촛불의 힘으로 국민의 환한 얼굴을 비쳐주자"고 외쳤다.
사제단은 또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오늘은 사제단이 함께 한다"면서 "촛불의 힘은 비폭력이다"며 평화집회를 거듭 당부했다.
거리행진에 참석한 2만여 신도 및 시민들은 "이명박은 회개하라" "평화행진 보장하라" 등의 구호로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성토한 데 이어, "애국시민 함께해요"라며 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촛불 행렬에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사제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제단은 또 이날 거리행진을 마친 후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사제단은 "국민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우리도 곡기를 끊기로 했다"면서 "촛불이 꺼지면 민주주의도 꺼진다. 국민 여러분 매일 오후 이 곳에서 저희와 함께 촛불을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직사회 총동원…'촛불 잡기' 전방위 압박
정부가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공직사회를 총동원하고 있다.
검찰은 30일 전국 지방검찰청 공안·형사부장 연석회의를 개최해 촛불집회에 대한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행정안전부는 1970~80년대 유신·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전국 읍·면·동장 대상 소집 교육을 실시했다.
노동부도 지방 소규모 노동지청장을 불러 긴급 확대노동청장회의를 열고 민주노총의 쇠고기 총파업 저지에 나섰다.
정부의 '촛불집회' 초강경 대응 방침에 맞춰 검찰은 30일 이례적으로 전국 공안·형사부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검찰이 특정 사안을 놓고 전국의 공안부와 형사부장검사를 함께 소집해 회의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 자리에서 "(촛불집회에) 종지부를 찍겠다"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해 달라"는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회의에서는 현 사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촛불집회 주최자에 대한 구속수사 등 강경 대응 방침이 마련됐다.
검찰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부 '무조건' 옥수수 대북지원 뜻
정부가 식량지원 협의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 요구를 접고 아무 조건 없이 북한에 옥수수 5만t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남북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북쪽이 원하는 인수 장소·시기·방법 등 실무적 사항을 문서나 팩스로 알려주면 옥수수를 지원할 수 있다"며 "북쪽의 긍정적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순 옥수수 5만t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북쪽에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명확한 공식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런 무시 태도는 "북의 요청이 있어야 식량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남쪽 당국의 애초 원칙에 대해 북이 불쾌감을 나타내 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반응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날 다시 북에 옥수수 5만t을 받아 달라고 '간청'하다시피 하고 나선 것은 최근 북핵 신고서 제출 등으로 조성된 국제정세 변화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다음날인 지난 28일 유엔 등과 함께 대북 식량지원 합의서에 공식 서명하고 50만t 식량 지원에 나섰다.
미국 선박은 1차 지원분인 미국산 밀 3만 8000t을 싣고 29일 남포항에 도착해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려는 옥수수 5만t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으나 국제곡물가 상승, 중국의 식량 수출 쿼터제 적용 등으로 집행이 미뤄지다, 새 정부 들어 집행이 보류됐던 것이다.
고유가에 총파업에…실물 경기 최악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통계청은 30일 산업활동 동향에서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6개월째 하락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1월 11.3%, 2월 10.2%, 3월 10.1%, 4월 10.4%, 5월 8.3%로 둔화 추세다. 반면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13.2%로 전달보다 2.2% 늘어나면서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상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통신업, 오락·문화·운동관련 서비스업, 도·소매업, 운수업 등이 부진하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 차량연료, 의복 신발, 가방 등의 판매부진으로 0.6% 감소했다.
5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줄었고, 감소폭은 전월(-1.9%)보다 커졌다.
소비재 판매는 3.1% 증가에 그쳐 전월(5.7%)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의 채산성 체감도는 10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6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채산성 BSI는 68로 전달의 76에 비해 8포인트 떨어져 1998년 3분기 53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경제변수 외에 노동계의 파업과 미 쇠고기 사태 장기화 등 등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실물경기가 최악인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양비론'으로 한 달 만에 침묵 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 달여 만에 쇠고기 정국에 대해 침묵을 깼다.
그는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왜 박근혜인가』(고하승 저)라는 제목의 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쇠고기)추가협상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 뒤 고시를 했어야 됐는데 너무 급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과격 시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과격 시위 정국에 대해 정부와 시위대 양측 모두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일종의 양비론이다.
7·3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계파 간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결국 대의원과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대에 출마한 허태열·김성조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의원 40여 명이 몰려 계파 모임을 방불케 했다. 박희태·정몽준 후보도 참석해 박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국민일보] 일부 고교들 "남녀공학 못 하겠다"
서울 시내 일부 남녀공학 고교들이 단성(單性)학교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여학생들과 내신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한 남학생들이 진학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창회나 여학생을 둔 학부모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단성학교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이촌동 중경고에는 남학생 반이 14학급으로 여학생 반보다 한 학급 적다.
인근 중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은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많다는 소문 때문에 이 학교로 오길 꺼린다.
실제 여학생의 내신 성적이 남학생을 압도한다.
이 학교 강영환 교장은 30일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평소 내신 상위 20명 중 여학생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며 "오려는 여학생은 많은데 남학생은 줄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학생 수 감소로 2010학년도에는 여학생은 15개반, 남학생은 13개 반이 될 전망이다.
강 교장은 "여학생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여학교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교육청에 단성학교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구정고도 남학생 기피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구정고는 인접한 남녀공학고인 청담고나 현대고와 동시에 단성학교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동아일보] 경향 '20대 여성 손가락 절단' 오보 공개 사과
인터넷 경향신문인 경향닷컴이 지난달 26일 새벽 촛불시위 현장에서 '20대 여성이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렸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30일 기사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경향닷컴은 이날 <'손가락 절단 여성' 관련 사과…50대 남성 "절단 맞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6일 촛불집회 현장에서 있었던 '20대 여성 손가락 절단' 기사와 관련, 네티즌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향닷컴은 당시 기사를 보도한 경위에 대해 '제보자의 구체적인 당시 정황 설명과 현장의 인터넷방송의 '잘린 손가락을 찾는다'는 긴급보도로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캐나다의 13번째 광우병 소 '동물사료 금지' 이후 태어나
지난달 23일 캐나다에서 발견된 13번째 광우병 소는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지한 1997년으로부터 6년이 지난 2003년에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식품검역청(CFIA)은 최근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가 태어난 첫해에 동물성 사료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CFIA는 "이 소가 음식이나 사료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농장에서 태어난 소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 가운데 97년 이후 태어난 소는 이번까지 모두 7마리다.
캐나다는 유럽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인 97년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을 금지했지만 그 이전에 시중에 풀린 동물성 사료를 회수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서울대 의예과 조직적 커닝
서울대 의예과 학생 수십명이 기말고사 시험 중 휴대전화로 조직적 부정행위를 벌이다 적발됐다.
서울대 자연대는 6월 둘째 주 일반생물학 1학년 시험에서 답안을 주고받은 32명을 적발해 F학점을 부여하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대학의 1차 조사 결과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로 생물학 전문지식이 뛰어난 학생 2명이 먼저 문제를 푼 뒤 같은 과 학생 30여 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객관식 답안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대 관계자는 "연루된 학생들이 시험 전에 부정행위를 계획했다"며 "다른 학생들이 성적우수자 2명에게 답안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해당학생들의 경위서를 받은 후 2차조사를 벌여 부정행위를 주도한 학생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한겨레신문] 김우중씨 차명주식 770억원 어치 압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최근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숨겨둔 주식과 그림을 찾아내 압류했다고 30일 밝혔다.
압류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부인 정희자(68)씨가 대주주로 있는 베스트리드리미티드의 주식 770억원어치(액면가)로, 그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국외 사업체에 맡긴 법인 명의 주식이 차명재산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트선재미술관 미술품 134점(구입가 기준 7억 8천만원)의 구입자금도 김 전 회장에게서 나온 것을 확인하고 압류했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추징금 17조 9천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재산은 19억원이 전부라며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 은행, 개인 연대보증 1일부터 전면 폐지
7월부터 은행권의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 연대보증 제도가 전면 폐지된다.
연대보증제도는 대출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까운 친지나 지인 등 제3자를 보증인으로 세우게 하는 제도로 외환위기 당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1999년부터 한도를 건당 1,000만~2,000만원으로 줄였고 2003년부터는 총액 기준으로 5,000만~6,000만원으로 제한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연대보증에 의한 사회적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연대보증제도 폐지를 결의하고 올 4월부터 준비가 된 은행부터 적용해 7월 1일부터는 모든 국내 은행에서 폐지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신규 대출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5월 말 현재 60여만명(6조 7,000억원 규모)의 기존 연대보증채무는 대출자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경향신문] "정부 전통 지지세력 복원" 경찰, 전국 일선서에 지시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에 촛불 정국 타개책과 함께 정부 지지세력 복원 방안 수집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부가 쇠고기 정국 돌파를 위해 관계기관 총동원 태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찰이 강경진압·원천봉쇄에 이어 '정치 경찰' 역할까지 해 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경향신문이 30일 단독입수한 A4 1장짜리 경찰 내부 문건 '국정 안정을 위한 국민대통합 방안에 대한 제언'은 지난 24일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 정보과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은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 등에 대한 제언 수집'이란 부제와 함께 구체적인 수집 자료 5가지를 적시하고 있다.
그 중 4번째 항목은 '전통적인 정부 지지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적혀 있었다.
덧말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일 촛불집회의 과격양상에 대해 "지금 무법천지, 무정부 상태로 가고 있다"면서 "완전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네요.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찾은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의 5년 임기는 헌법으로 보장돼 있는데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하고 "너무 긴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6년 발생한 한총련 사태를 언급하며 "경찰을 동원해 강력히 소탕하다시피 해 사실상 한총련이 없어졌다"면서 "나 때만 해도 규율이 섰는데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시절에 완전히 무력해졌고 그게 지금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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