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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상원의원, '진실보다 센 루머'에 고전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미국 시민으로서 수행해야 할 가장 막중한 책임이라고 믿는 짐 피터맨(74)씨는 오는 11월 대선에 기권할까 고민 중이다.

애국심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피터맨 씨가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것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

TV를 켜면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난 기독교인으로 다정한 가장이라는 내용의 뉴스와 선거 광고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집 밖에 나가면 그는 아프리카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모한다.

인구 4만 명의 93%가 백인으로 이루어진 소도시 오하이오주 핀들레이에서는 인터넷에서 시작돼 식당, 술집, 야구장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는 이 같은 루머가 진실보다 힘이 세다.

피터슨 씨는 "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진영은 루머에 대처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그의 종교적 신념과 애국심, 성장배경 등을 강조하는 TV 광고를 방영 중이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피트 세너트 핀들레이 시장은, 낯선 것을 경계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주민들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강조하는 오바마를 둘러싼 루머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핀들레이 대학생들은 유권자들에게 오바마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매주 화요일 각 가정을 방문하고 있지만 방문 목적을 말하면 눈 앞에서 문이 닫히기 일쑤이다.

이들에게서 '오바마의 진실'을 듣고 루머가 만연한 일상으로 돌아간 피터맨 씨의 고민이 깊어감에 따라 편견의 벽에 부딪힌 오바마의 고민 역시 깊어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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