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모녀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실종된 모녀가 친인척 등 주변인물의 회유로 특정 종교 집단이 운영하는 시설에 입소했거나 보험금을 노린 범인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으로 압축, 수사를 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실종된 윤모(47·여)씨의 주변인물 중 특정종교와 관련된 인물들을 상대로 윤 씨와 특정종교와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윤 씨와 딸(16)의 소재파악을 위해 전국적인 공조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윤 씨가 1억 원을 인출한 뒤 차량에 옮겨 실을 당시 "윤 씨의 차량에 대기하고 있던 20∼30대 남자가 윤 씨와 대화 중 '이모'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은행 직원의 최면 진술에 따라 평소 윤 씨를 잘아는 친인척과 함께 잠적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특정종교와 연관이 있는 친인척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화군에 있는 기도원, 굿당 등 종교관련 시설에 대한 수색에 나서는 한편 기동대 4개 중대와 소방서 수색견을 동원, 강화군 전역으로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윤 씨와 알게 된 이들 20∼30대 남자가 교통사고 보험금을 노리고 모녀를 납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30대 남자들이 함께 탄 윤 씨의 차량이 강화군 내가면에서 발견된 점과 윤 씨가 보관이 손쉬운 수표 대신 추적과 보관이 어려운 현금으로 인출한 점 등을 납치 가능성으로 꼽고 있다.
또 윤 씨와 함께 실종된 딸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로부터 "지난 17일 오전 어머니 윤 씨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교통사고 보험처리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딸이 꼭 필요하다'며 조퇴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에 따라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납치일 수도 있다고 보고 관련 보험사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윤 씨 실종일을 전후해 윤 씨와 통화한 인물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에 나서는 한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통해 윤씨가 실종된 지난 17일 오후 통과차량 8천 대와 윤 씨 차량이 발견된 강화군 내가면에 차량주소를 둔 차량 1천200여 대, 렌터카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단순가출이 아닌 납치 등의 범죄, 특정종교 심취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며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은 국과수에서 분석한 결과 실종자의 것으로 나왔으며 수거된 머리카락은 현재 DNA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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