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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투병 호주 여성 끝내 사망…애도 물결

암퇴치기금. 재단설립…총리 "호주인에 감동줘"

유방암에 걸려 11년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유방암 퇴치 재단을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두 아이의 엄마 제인 맥그래스(42)가 2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덜랜드 자택에서 끝내 숨져 호주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포스트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제인은 31세때인 1997년 유방암에 걸렸고 완치된 이후 다시 엉덩이 부분에 암이 발생해 투병생활 끝에 숨졌다는 것.

제인의 남편 글렌 맥그래스는 호주의 유명 크리켓 경기의 투수로 널리 알려진 인물. 영국 태생의 항공사 승무원인 제인은 1995년 홍콩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원정경기에 참가한 글렌을 만나 사랑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제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듣고서도 약혼식을 치렀다.

여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제인 역시 "가슴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수술을 거부했지만 결국은 받아들였다. 제인은 이후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통해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199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후 암 연구와 관련된 캠페인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1년 그녀가 치료를 받았던 세인트조지암센터 기금조성을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유방암 환자를 돌볼 숙련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제인은 항암치료로 아이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임신해 무사히 두 아이 제임스(8.아들)와 홀리(6.딸)를 낳아 건강하게 키웠다. 그녀는 "나는 두 아이를 모유로 키웠다"고 한 잡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인은 2002년 호주 시민이 됐다. 이듬해인 2003년 4월 어느날 새벽 크리켓 경기차 런던에 가있던 글렌은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를 받았다.

글렌은 "제인이 암이 되돌아왔다는 말을 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 두번째 암은 엉덩이로 왔다. 내가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그 때부터 모든 것은 뒤죽박죽이 됐고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병세가 나아지는 듯 싶었으나 다시 악화됐고 6개월후에는 암세포가 훨씬 많이 발견됐다. 남편 글렌은 제인의 암투병을 곁에서 돕기 위해 2007년 끝내 국가대표 선수직을 그만뒀다. 제인은 3주에 한번씩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의사들은 그녀의 머리에서 종양을 발견해 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다 빠졌고 심한 절망감을 느껴야만 했다.

제인은 "유방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두려웠고 두번째 암이 발견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무시무시했다"며 "머리에 종양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더이상 나빠질 게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머리의 종양은 제거됐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져갔다. 재단은 유방암 전문 간호사 양성 및 유방암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두 사람은 제인의 병세가 차도를 보일 때마다 재단 설립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했다. 인도에도 재단을 만들려고 했었다. 호주의날 행사 때 제인과 글렌은 호주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지난 2년사이 3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호주 정부는 그들의 열정에 감동해 지난달 연방예산 1천200만달러를 투입, 30명의 유방암 전문 간호사 육성 등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제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무척 슬펐다"며 "제인의 용기 있는 투쟁은 모든 호주인의 심금을 울렸다. 제인이 남긴 유산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레마 NSW주 주지사는 두 사람의 유방암에 대한 개척자적인 정신을 높이 샀다. 그는 "제인은 유방암과 싸우는 많은 여성들에게 영원히 변하지 않는 희망을 주었다"며 "많은 젊은 호주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으며 호주인들은 그녀의 겸손함과 용기, 그리고 선행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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