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것은 정상에서부터 하산하는 길입니다."
미국 워싱턴에 유학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지인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쉐난도어 국립공원 매리스봉을 등산하면서 느낀 소감을 담아 '워싱턴 편지 3호'를 올렸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격이었던 이 전 의원은 "정상은 어디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라며 "정상은 전체 등산 일정에 반을 왔을 뿐이며 정상에서 다시 온 만큼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고생해서 성공했거나 좀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않은 어려움으로 성공의 기쁨은 잠시고 다시 고난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며 하산시의 지혜, 용기, 인내를 강조했다.
이는 이 전 의원이 현 시국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유학 전에도 어려움에 봉착,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때 주로 산을 찾았다.
따라서 쇠고기 파동,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어려운 경제상황, 여권내 고강도 인적쇄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 등을 염두에 둔 글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주 당내 갈등을 촉발시킨 '이상득 퇴진론'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국내 상황을 간략히 전해듣고 "외국에 나가있는 사람이 정확히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전 의원은 일부 친한 의원들과의 통화에서도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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