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대 초반까지 밀린 코스피지수가 어느선까지 더 떨어질지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경제지표와 국제유가를 우리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제시하면서 이들 변수의 동향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증시를 짓누르는 변수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인플레 차단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국가 증가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등 '세 가지 공포(three fears)'로 정리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의 경우 최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골드만삭스 등이 제시한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곳이 인도, 브라질, 대만 등을 포함해 벌써 12개국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2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16일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증시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미국 경제지표 등이 안정되는 긍정적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코스피지수가 1,750선 부근에서 저점 확인 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유가와 미 경제지표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는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1,7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가가 완만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일 경우에는 1,700선 초반에서 지지를 받은 다음 제한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3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중립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1,700대 초반에서 매수시점을 노리는 매수 관점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외악재들의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감소했다며 증시의 상승 전환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유가급등은 달러 강세론으로 진정될 것이고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미 경험한 악재다. 악재로 (증시가) 받는 시달림은 점차 완화돼 지수는 다시 상승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해정 투자공학팀장도 "유가상승과 인플레 악재는 이미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됐고 미국경제도 3분기부터는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익의 성장이라는 기본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승론에 가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