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나갈 때 먹을 것만 빼고 다 줄여라'
최근 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기름 먹는 하마'인 경비함정을 부리는 전북 군산해양경찰서가 유류비 절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산해경은 올 1월 ℓ당 1천300원에 보급되던 경유 값이 지난달에는 1천750원으로 급등하자 30-1천t에 달하는 함정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십 ㎏에 달하는 예비용 밧줄과 당장 필요없는 승선원의 개인 소지품, 여유 장비 등을 모두 육지의 창고로 옮겼다.
함정의 경량화를 위해 심지어는 1㎏도 채 안 되는 불필요한 서류나 잡지 등도 소지하지 못하게 했으며 냉난방도 자제시켰다.
또 긴급출동을 제외한 경비 교대 등 일반 작전을 수행할 때 20노트의 빠른 속력으로 입항하던 함정의 속력도 경제속도인 13노트 안팎으로 대폭 낮췄다.
특히 입·출항 횟수를 줄이면 그만큼 기름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4박5일씩 교대하던 경비업무도 5박6일 혹은 6박7일로 늘렸다.
경비 방식을 전환한 것도 유류 절감에 큰 효과를 가져왔다.
유류 손실을 막기 위해 긴급상황이 아닌 일반 경비 때 저속으로 운항하는 것은 물론 한쪽 엔진으로만 운항했으며 레이더를 활용, 기존의 유동 경비에서 엔진을 모두 정지한 표류 경비로 전환했다.
이런 '짠돌이'정신 덕에 군산해경은 올 1-3월 경비함정 20척을 운용하면서 총 83만ℓ를 배정받았으나 25% 가량인 22만ℓ를 줄여 3억 원 가량을 절약했다.
군산해경은 유류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태안반도 기름 유출 방제작업 등 사용처가 늘었지만 모든 직원이 '절약'을 생활하면서 오히려 총 유류 배정량 366ℓ 중 30%인 130만ℓ를 절감하기도 했다.
군산 해경은 "유류를 절약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해상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유류를 많이 소모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한 방울씩만 절약한다면 전체적으로 엄청난 양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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