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은 9일 "내가 인사에 간섭한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인사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대통령도 판단력이 있으며, 간섭을 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그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앞서 정두언 의원은 지난 7일 "3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1명의 국회의원 등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해 권력이 사유화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권력 사유화의 '배후'로 이 전 부의장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은 자신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에 대해 "권력투쟁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내가 지금 권력을 가졌나. 과거에 끗발좋았던 여당 사무총장 때도 공천과정에서 물 한잔 얻어먹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적 쇄신론과 관련, "그것은 대통령이 알아서 해야 할 사안이며,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누가 나더러 보좌관을 바꾸라고 한다면 바꿀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부의장은 당내 '박근혜 총리설'과 관련, "개인적으로 말할 입장에 있지 않고 개인 의견도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표가 당내는 물론 다른 곳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이 전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 정 의원의 공개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갈등이 있게 마련이고, 또 갈등이 있으면 풀고 그러는 것이다. 내가 조직생활을 30년 했고, 의정생활도 20년 가량 했다. 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 3역만 다섯번이나 했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겪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 정 의원 발언에 섭섭한 마음은 없나.
▲섭섭하기는 뭐. 다 그런거지 뭐. 내가 당3역을 다섯번 했으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번도 문제가 없었다. 원만히 잘 될 것으로 본다.
-- 오늘 한나라당 의총에서 청와대 인적쇄신 얘기가 많이 나왔다.
▲그것은 대통령이 알아서 해야 할 사항이다. 당내에서 (내가) 인사에 간섭을 한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모욕하는 얘기다. 대통령도 판단력이 있다. 간섭한다고 그 사람이 듣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잘 안다. 서울시장 4년 하면서 인사청탁 수없이 받았다. 이번 주말에는 교회도 못갔다. 가끔 집 앞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걱정으로 마음이 두근두근거리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출세보다도 취직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힘들고 괴롭지만 (청탁을) 들어줄 수는 없다.
-- 정 의원이 지목한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한 사항이다. 내 비서진을 교체하는 것이 내 고유권한이듯 그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 아닌가. 누가 나더러 보좌관을 바꾸라고 하면 이를 들어줄 수 있겠는가. 내가 12년동안 최고경영자를 해봐서 인사를 잘 안다. 인사를 놓고 외부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쇠고기 정국에 대한 해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맞춰줘야 한다. 30개월 넘는 쇠고기의 경우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괜찮다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싫다고 한다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광우병 우려 때문에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국가가 국민의 바람을 들어줘야 된다.
하지만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판을 깨자는 것이며 대단히 정치적인 주장이다. 대신 국가에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를 수입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된다. 어떤 방법이든 국민이 원하는 것을 국가가 들어주면 된다. 그것 때문에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한 것 아니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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