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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급매물 소진…바닥은 '글쎄'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단지별로 최고 1억원씩 떨어졌던 급매물이 팔려나가고 매물 수도 감소해 강남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매수세가 다시 주춤해져 바닥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팔려나갔다. 이달 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일이 다가오면 급매물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선 것이다.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달 중순 한달 만에 최고 1억 원까지 떨어졌던 최저가 매물이 지난달 하순을 기점으로 30~40여 개가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102㎡형의 경우 지난달 말 7억~7억1천만 원에 거래된 후 현재 매매 희망가격이 7억4천만~7억5천만 원으로 올랐다. 112㎡형도 지난달 최저 8억2천만~8억3천만 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8억5천만 원 이상이다.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사장은 "6월 종부세 과세일이 지나면 급매물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주로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매수 대열에 동참했다"며 "매도자들도 이제 급할 게 없다고 보고 호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 달에 20여개의 급매물이 소진됐다. 112㎡의 경우 11억4천만~11억5천만 원에 급매물이 팔린 뒤 현재는 11억6천만~11억8천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119㎡는 지난달 말 13억1천만~13억2천만 원에 3~4곳이 팔린 뒤 이달 들어 13억3천만-13억5천만 원 짜리 매물만 남아 있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지난 달 중순부터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해 최저가 매물은 거의 사라졌다"며 "잠실 주공2단지의 조합원 명의변경 금지 시점이 지난 달 말까지여서 여기서 나오는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많이 팔려서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재건축 가격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는 아직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달 말 둔촌 주공, 잠실 주공5단지 등 단기간에 최고 1억 원씩 떨어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달 들어서는 추가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서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 단지는 지난달 말 소수의 급매물이 팔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수문의조차 없다.

이 아파트 지난달 말 42.98㎡형의 경우 7억4천만 원, 49.59㎡형은 9억3천만 원에 급매물이 거래됐으나 이달들어선 같은 가격의 매물이 있어도 팔리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은 아직 윤곽도 못잡은 상태고, 잠실 주공1단지와 시영 등 대규모 입주 아파트의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도 이달말에서 다음달 중순까지는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강남, 서초,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대출 부담 등의 이유로 가격 조정이 가능한 매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대규모 입주에 따른 물량공세도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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