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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분신 50대 "광우병 쇠고기 수입 안돼"

의식 회복했지만 기도 화상으로 상태 위중

서울광장에서 분신자살을 기도,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김모(56.일용직)씨는 5일 오후 현재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날 새벽 2시40분께 서울광장 내 분수대 옆에서 분신을 기도했던 김씨는 오후 1시30분께 중환자실을 찾은 취재진이 '의식이 있느냐' '언제 처음 촛불 집회에 참여했나' '분신을 한 이유는' 등의 질문을 잇따라 던졌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김씨는 눈만 내놓은 채 머리와 팔, 가슴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고 링거 주사가 꽃혀 있었다. 옆에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가 전신의 82%에 2∼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이모(42)씨가 나란히 누워 있었다.

이날 중환자실 주변에는 김씨의 부인 문모(55.여)씨와 국민대책회의 관계자, 취재진 등 20여명이 모여 김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한강성심병원은 정해진 면회시간 외에는 보호자 등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병원 측은 김씨가 얼굴과 팔, 다리 등 전신의 42%에 2∼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지만 스스로 호흡을 할 수는 있고 의식도 돌아왔다고 밝혔다.

문씨는 면회시간에 김씨를 만나고 나온 뒤 "새벽에는 (김씨가) 의식이 없었지만 지금은 질문을 알아듣고 눈을 깜박거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어 "(김씨가) 쇠고기는 국민 전체가 먹는 건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촛불집회에도 15차례 정도 나갔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분신자살을 하겠다는 등의 말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동물을 무척 좋아했고 약 1년 동안 경기도의 한 축산 농장에서 퇴비를 주고 사료를 나르는 일용직으로 일했다고 문씨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씨는 "약 1개월 전 농장 경영 상황이 안좋아져 실직한 이후 살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가정불화 때문에 분신을 기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에 이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국회의원 등 통합민주당 관계자 4명이 중환자실을 찾았지만 김씨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손 대표는 "의지를 갖고 빨리 깨어나시라"며 김씨의 손을 잡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주치의 조용석씨는 "기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라며 "현재 위독하지는 않지만 향후 2∼3주 안에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운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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