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들어 처음 실시된 6.4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역대 두번째로 낮은 23.2%로 잠정 마감했다.
과거 재보선 가운데 최저 투표율은 2000년 6월8일의 21.0%였다.
전문가들은 "낮은 투표율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선과 총선 등 굵직굵직한 선거를 잇따라 치르면서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감이 쌓였기때문이라는 것.
선관위 관계자는 "큰 선거 직후 재보선 투표율이 낮았던 전례가 이번에도 반복됐다"며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날씨도 투표율을 떨어뜨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선거만 실시된 점도 투표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또 새 정부의 인사 파동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통합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지 못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적극 유인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한나라당 지지층은 적극적 투표 의향층이 많지만 이번에는 투표장을 덜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야당 지지층 역시 투표장이 아니라 거리로 쏠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 윤경주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떨어지지만 유권자는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 구조 속에서는 투표율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쇠고기 문제로 인한 높은 정치 관심도가 투표율 하락폭을 줄였다는 반론도 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투표율이 예상만큼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쇠고기 문제 때문에 성난 민심이 여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이어져 오히려 투표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신뢰회복이 투표율 제고를 위한 근본조건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교수는 "정당 정치가 뿌리 내리고 정책선거 풍토가 자리를 잡는 정치환경 개선이 없다면 투표율 상승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최소한 재보선만이라도 전자투표나 인터넷선거 등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시범 실시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투표 인센티브제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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