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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95세 동갑내기 노인 '황혼 결혼' 화제

100세를 눈앞에 둔 동갑내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랑은 나이로 하는게 아니라면서 얼마 남지않은 여생을 함께 하자며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95세인 월리스 리처드 할아버지와 버니스 젱킨스 할머니는 5월 31일 캘리포니아주 카마리요의 한 교회에서 가족과 친지 등 200여 하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입장,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해로하겠다고 선언한 뒤 감동의 키스를 나눴다.

이날 주인공들은 여느 결혼식장의 신랑,신부와 마찬가지로 멋진 예복을 차려입었지만 신부인 젱킨스 할머니는 웨딩 마치가 흘러나오는 동안 이미 머리가 벗겨진 두 아들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고, 하객 가운데에는 4살부터 30대 중반까지 12명이나 되는 손자와 증손자까지 눈에 띌 정도로 예사롭지 않았다.

황혼 결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나이를 합치면 190세가 돼 이날 결혼식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고령자의 결혼이 될 법하다.

이들은 60여년의 결혼 생활을 지속해오던 첫번째 배우자들과 마지막 노년기를 쾌적한 기후의 카마리요에서 보내기로 하고 '레저 빌리지'에 정착해 살던중 나란히 배우자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새로운 운명을 열어나갔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은퇴한 온화한 성품의 리처드 할아버지는 평소 교회와 마을에서 마주쳤던 활달한 성격의 젠킨스 할머니를 눈여겨 보던중 18개월전 처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러나 리처드 할아버지는 보기좋게 딱지를 맞았다. 특별한 전략(?)도 없이 무턱대고 돌진했다가 "뭔 주책이냐"는 젱킨스 할머니의 핀잔만 돌아왔다. 하지만 리처드 할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구애의 손길을 뻗쳤고, 마침내 올 2월 95번째 생일을 막 지내고 난뒤 젱킨스 할머니는 두 아들과 상의한뒤 데이트를 수락했다.

젠킨스 할머니는 신랑에 대해 "그는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는 아주 멋진 유머 감각의 소유자이다"고 자랑했다.

특히 이들의 '황혼 결혼'이 확정된뒤 양가의 가족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환영하면서 모든 예식의 준비를 도맡았는데, 리처드 할아버지의 두 아들은 신랑의 들러리가 됐고 젱킨스 할머니의 딸과 사위는 사회를 봤다.

현재 이들의 건강은 리처드 할아버지가 보청기를 사용할 뿐 매우 양호한데, 이들이 사흘간 보낼 신혼 여행지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날 결혼식의 주례를 본 폴 필립스 목사는 "95세나 되는 두 노령자들의 결혼을 앞으로 어디에서건 다시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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