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마약사범으로 오인해 연행했다가 10시간이 지나서야 풀어준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아침 8시쯤, 부산 반여동의 모 아파트, 아내와 함께 출근하려던 이상진 씨를 갑자기 건장한 남자들이 막아섰습니다.
이름을 확인한 이들은 이 씨가 마약밀매용의자라면서 그 자리에서 수갑을 채워버렸습니다.
[이상진/피해자(가명) : 무슨 죄를 지은 지 모르겠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볼 수 있으니까 수갑찬 거라도 가려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차를 바로 앞에 세워뒀으니까 바로 가면 된다고….]
아내를 배려한 남편의 저항과 요청은 완전히 무시됐습니다.
이렇게 끌려간 곳은 해운대경찰서, 무려 10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이름이 같은 진짜 용의자가 따로 있었다며 이 씨를 풀어줬습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지휘했던 서울경찰청은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문까지 보냈습니다.
이 씨 부부는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진/피해자(가명) : 당시에 너무 놀라서 (이제는) 현관문 열기가 겁나고, 밤에 계단 올라가기도 두렵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
제보자 진술에만 의존한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수사가 평범한 가정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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