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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우도 '도둑게' 실종사건…그 범인은?

<앵커>

국내 최대의 도둑게 서식지로 알려진 진우도에서 최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섬 전체에 도둑게 서식지가 파괴되고 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장출동,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마리의 도둑게 무리가 나무 주위에 모여 있습니다.

일반 바다 게와 달리 육지에서 서식하는 도둑게는 개발과 함께 대부분 자취를 감췄습니다.
밥풀을 훔쳐먹을 정도로 인간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도둑게, 자연 생태가 보존된 진우도는 부뚜막까지 올라오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도둑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도둑게 서식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무 밑에 있는 도둑게의 구멍입니다.

손으로 파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구멍마다 흙을 파냈는지 평평해야 할 땅이 울퉁불퉁하게 변했습니다.

도둑게를 파낸 흔적은 섬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누군가 섬에 들어와 둑까지 허물면서 숨어있던 게집을 모두 파헤쳐놨습니다.

무리지어 있던 도둑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부서진 돌덩이 밑에 간신히 몸을 숨기고 있는 게들만 발견됩니다.

떨어진 돌의 표면이 흰 색을 유지하고 있고 나무 뿌리가 채 마르지 않은 점으로 미뤄 불과 며칠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인근 섬 주민들은 지난 해부터 이상한 남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게 목격됐다고 말합니다.

[박동옥/인근 섬 주민 : 작년 가을부터 해가지고 남자 둘이 와가지고 섬을 다 파헤쳐가지고 도둑게를 한 두 바케스 씩 잡아가는데 뭐 다 확인할 수도 없고..]

최근 도둑게가 관상용으로 팔리고 있어 관련 업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 이곳에 서식하는 도둑게가 궁극적으로는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위기에 처할 수가 있고요, 또 지형이 많이 파헤쳐 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도둑게  뿐만 아니라 다른 식생이라던지 이런 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자연 생태의 보고 진우도, 그 보존의 필요성을 높여줬던 도둑게의 서식지가 개발이 아닌 도둑질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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