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율 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 환위험 회피 상품에 가입했던 수출 중소 기업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환율 위험을 피하는 상품이라고 하면 환헤지 상품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여기에 가입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것인데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 상품입니까?
<기자>
네, 'KIKO'라고 불리는 통화 옵션상품이 말썽인데요.
이 상품은 우선 기준 환율을 정하고 보통 20~30원 아래위로 구간을 설정합니다.
그 구간에선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계약 환율이나 시장 환율로 약정액만큼 달러를 매도할 수 있어서 수출 기업에는 이익입니다.
하지만 환율이 박스권 위로 돌파하면요.
시장 환율보다 낮은 계약 환율로 매도해야하고 또 팔게 돼 있는 달러도 계약액의 2배가 넘어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말 환율이 바닥을 치자 대거 이 상품에 가입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재 환율은 1천 원을 훌쩍 넘었으니까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봤을 것 같은데 그 손실액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금융당국 추산하기로는 이 통화옵션 상품으로 입은 환차손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조 5천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액의 80%는 수출 중소기업에 몰려있는데요.
그런데 이 상품은 환율이 오르면 손실액이 더 커지게 돼 있는데 4월과 5월 환율이 3월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 그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소기업들 걱정이 클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손해를 볼 수 있는 환헤지 상품이 문제인건가요?
어떤건가요?
<기자>
네, 그것을 놓고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환차손을 입은 수출 기업들은 은행을 탓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이 상품을 팔 때 상품 장점만 강조하고 위험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반면 은행은 일부 업체가 환율 하락으로 이득을 보자 다른 업체들도 가입했고 또 위험성이 큰 상품에 손을 대서 화를 키웠다고 이렇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금감원은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환차손이 막대한 상태에서 대책을 내놓는 것은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표에서도 봤지만 어제(20일) 중국 증시가 4% 넘게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역시 중국 지진의 여파로 봐야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요.
어제 중국 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3,500선이 다시 무너졌습니다.
어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이번 지진에 큰 피해를 입은 기업들 때문이었는데요.
중국 2위 발전소 장비 업체인 동팡 전력이 지진피해로 영업 이익이 2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고요.
또 중국 내 3위 아연 생산업체 쓰촨 홍다도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원인이었고요.
여기에 지진 발생 이후 중국 당국의 독려 속에 매일 순매수를 보이던 중국 기관들이요.
어제는 차익 매물을 대거 내놓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진 여파가 중국 증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조만간에 여파가 사라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10조 원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게 뻔한 상태인데요.
이렇게 되면 지금도 심각한 문제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게 되고요.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증시에선 증시 부양 조치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관심은 증시가 아니라 사회 안정이다보니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당분간 기업 실적 발표나 경제지표도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반등은 힘들고, 오히려 전 하한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서 미국 증시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오늘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130달러까지 바짝 다가선 가운데 미국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분 피켄스'와 '메리디스 휘트니' 이 두사람을 언급하지 않고는 오늘 국제 유가와 미국 증시를 얘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먼저 국제 유가 상승에는 분 피켄스라는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메니저의 한 마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피켄스는 지금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올해안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른 이유는 유럽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4월달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니 왜 독일의 물가가 올랐는데 유가가 오르냐?'
경제가 모든게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물가가 급등하면 유럽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위협때문에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몇번 전해드린데로 국제 유가의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고유가에 미국의 4월달 생산자 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메리디스 휘트니라는 월가의 쪽집게 에널리스트의 한 마디도 금융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휘트니는 금융권 위기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며 금융권 전체의 손실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월가의 분위기가 갑자기 좀 이상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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