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변국 이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집단폭행이 확산되고 있다.
휴일인 18일 남아공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 흑인 거주지역 클리브랜드에서 현지인들이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나라 출신 거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2명은 불에 태워져 숨졌다고 현지 통신사 사파는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중무장한 경찰이 출동, 고무총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칼과 쇠파이프 등 흉기는 물론 총까지 손에 든 폭력배들은 밤 새 떼 지어 다니며 `외국인 사냥'에 열중했다.
이날 클리블랜드에서는 외국인 소유의 움막 2채가 불에 타고 상점 몇 곳도 폭도들에게 약탈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쉽(흑인거주지역)에서는 이 같은 형태의 집단행동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밤 알렉산드라에서 3명의 희생자를 낳으며 시작된 외국인 상대 집단폭행 사건은 디프슬루트, 미드랜드, 템비사, 토코자 등지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15명 가량의 외국인 이주자가 현지인의 손에 목숨을 잃었으며, 수천명이 양철을 얽어만든 움막에서 쫓겨나 인근 경찰서로 피신했다.
현지인들이 주변국 이주자들을 대상으로 비이성적인 적대행위에 나선 것은 이들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범죄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남아공에는 짐바브웨 출신 이주자만해도 300여만명이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이 정식 이민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체류자들로, 경제사정이 나은 남아공으로 유입되는 이주민이 늘면서 현지인과의 이해 충돌을 낳게 된 것.
앞서 지난 3월 중순 하우텡주 올리벤하우트보쉬에서 짐바브웨인 2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등 외국인을 겨냥한 집단 폭행이 올 들어 6건 이상 발생했다.
남아공 당국은 주변국 이주자들을 겨냥한 폭력행위가 과거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외국인 혐오 현상으로 굳어질 조짐을 보이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또 제이콥 주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는 이날 흑인 집단거주지역인 마멜로디를 방문, 외국인 이주자들에 대한 집단폭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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