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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오리농가 "AI확산막자" 자발적 살처분

"우리 지역에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눈물을 머금고 자식 같은 오리들을 모두 땅에 묻었습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 '신정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우(50)씨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생후 15-25일 된 새끼 오리 1만여마리를 스스로 6-7일 매몰처분했다.

정씨는 2천여마리의 종 오리를 사육해 매월 1만8천여만마리의 새끼 오리를 생산, 진천.음성은 물론 청주, 충주, 단양 등 충북 전 지역과 함께 강원도 영월, 충남 연기군 등의 재래시장 등을 통해 판매하고 농사철에는 오리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에 보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다른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판매된 닭·오리 등을 통해 AI가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부가 재래시장의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자 정씨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새끼 오리를 스스로 모두 살처분하는 어려운 결심을 했다.

오리협회 토종분과위원회 임원을 맡고 있는 정씨는 진천군 인근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아 오리를 살처분하지 않아도 되지만 무리하게 새끼 오리를 출하하려다 오리 판매 중간 유통상 등을 거치면서 혹시라도 AI가 감염될 경우 그동안 자신이 새끼 오리를 공급해 온 충북도내 전역을 AI의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정씨는 "최근 재래시장의 오리 판매가 금지되면서 출하가 어려워 하루에 20만원이 넘는 사료 값을 감당하지 못해 더 이상 오리를 사육하는 것이 힘든 것도 현실이지만 2천여만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새끼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축산농가들이 정성스럽게 키워 온 오리.닭을 살처분하는 아픔을 감수하며 AI 확산을 막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생산기반 마저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축산농가를 살리기 위한 적절한 손실보상금 지급 등 정부의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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