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삼성은 그러나 지배구조와 관련한 비판의 핵심이었던 순환출자 해소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만 밝혔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측은 오늘(22일)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지적돼혼 순환출자 해소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학수/삼성그룹 부회장 : 지금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약 20조 원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삼성측은 다만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의 주식은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성측은 이럴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에버랜드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다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최병일/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미 삼성같은 글로벌 기업은 M&A기업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보는 게 맞고요, 이번에 순환출자구조를 끊게 되면 아마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될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은 이에따라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팔되 4~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은행업에는 진출하지 않되 증권이나 화재, 생명 등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핵심고리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차명계좌 돈을 모두 유익한 곳에 쓰겠다면서도 삼성생명 지분 만은 예외로 한 것도 핵심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