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도망치면서 '살려주세요'라고 크게 외쳐야 해요. 소리를 지르지 않고 따라가면 절대 안돼요. 알았죠?"
최근 아동을 노린 강력범죄가 잇따른 가운데 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서는 관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상대로 한 '어린이 납치·성폭행 예방교육'이 열렸다.
서내 강당에 올망졸망 모인 어린이 80여명은 옆에 앉은 부모의 손을 꼭 잡고서 '낯선 사람이 데려가려 할 때', '낯선 사람이 도움을 요청할 때' 등을 주제로 의경들의 상황극이 펼쳐지자 그때그때 마다 "안돼요", "싫어요" 등을 일제히 외쳤다.
극중 어린이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낯선 사람이 같이 타는 모습이 연출되자 사회자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면 돼요, 안돼요"라고 질문했고 아이들은 "안돼요, 안돼요"라고 신이 나는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또 어떤 남자가 엉덩이 등을 쓰다듬으며 뽀뽀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아이들은 "몸을 만지는 건 예뻐하는 게 아니에요"라는 사회자의 말을 반복했고 사회자는 "무섭다고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돼요"라며 예방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예방교육 시간에는 한 의경이 카드와 지폐를 이용한 마술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아이들은 '희망사항'의 멜로디에 성폭력 및 납치예방 대처방법을 담은 가사를 따라 부르며 다시 한번 피해 예방법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아름(8.여)양의 어머니 신영옥(42)씨는 "요즘 언론에 나오는 보도들을 보고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매일 같이 따라다닌다. 이런 교육이 종종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태 강동경찰서장은 "오늘 교육이 처음이라 미흡한 점은 많지만 앞으로 어린이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으며 아이들이 맘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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