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해외봉송이 시작된 가운데 인도가 이번 해외봉송의 최대 '난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한 성화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오는 17일 인도 수도 뉴델리 구간 봉송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부와 인도올림픽위원회(IOA)는 뉴델리 성화봉송 행사에서 티베트인들의 기습 시위가 기승을 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1959년 대(對) 중국 봉기 실패 후 망명한 달라이 라마가 망명정부를 세운 곳이기도 하지만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 중 대부분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티베트 망명정부 통계에 따르면 11만1천여명의 해외 거주 티베트인 중 8만5천여명이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델리 시내에는 '미니 티베트'로 불리는 티베트인 집단 거주촌(티베탄 콜로니)도 있다.
특히 이 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은 최근 연일 반중국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주(駐) 인도 중국 대사관에 난입하기도 했다.
티베트 시위대의 대사관 난입 이후 주인도 중국대사가 뉴델리를 성화봉송 구간에서 제외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을 정도다.
이처럼 사방에 널린 '지뢰밭'을 피하기 위해 인도 정부도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IOA, 정보당국, 경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대책회의를 갖고, 뉴델리 봉송 구간을 2∼3㎞ 정도로 축소하는 한편 행사 장소인 인디아게이트 인근 도로를 완전 봉쇄한다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철통같은 경비 계획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망명 티베트인들과 이들에게 동조하는 인도인들이 행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한편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던 인도 축구대표팀 주장 바이충 부티아는 '티베트인들의 주장에 동조한다'며 최근 IOA에 성화봉송 거부 의사를 밝혔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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