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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억 원 들인 인천 목재부두 '텅∼' 비었다

개장 이후 3개월간 입항선박 10여 척에 그쳐

인천 북항 목재부두가 개장한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입항 선박이 10여척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5일 목재부두 운영사인 INTC㈜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장 이후 이날 현재까지 입항한 선박은 모두 14척, 원목 처리량은 4만여t에 불과하다. INTC가 사업계획서에 사업 첫해에 56만t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턱 없이 부진한 물량이다.

선박들의 입항이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 부진하면서 480억원을 들여 건설한 첨단 부두는 제 기능을 발휘해 볼 기회도 갖지 못한채 텅 비어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난해 인력공급체제 개편으로 인천항운노조에서 INTC로 소속이 바뀐 하역 근로자 40여명도 일감이 없어 일하는 날보다 노는날이 더욱 많다.

계속된 영업부진으로 INTC의 초기 자본금 15억원은 이미 잠식됐고 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본금 15억원도 인건비 등으로 언제 다시 소진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인천 서구 원창동에 있는 목재부두는 길이 450m, 2만t급 선박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개장 전만 하더라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부가 부두건설비 전체를 부담, 부두 운영사는 연간 임대료 10억원만 내면 부두를 운영할 수 있는데다 인천항 내항에서 처리하던 원목이 목재부두로 옮겨 갈 경우 화물 유치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천항만물류협회는 지난해 목재부두 운영사 선정시 인천 하역업계의 프리미엄을 인정해 달라는 요지의 건의문을 당시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등에 보냈고 결국 내항 9개 하역업체의 컨소시엄인 INTC가 운영사로 선정됐다.

그런데도 목재부두는 화주들로부터 외면를 받고 있다.

이는 INTC가 자사의 주주이기도 한 내항 9개 하역업체를 대상으로 `물량 뺏기'식의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데다 내항에서 가까운 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화주들이 육상 운송비가 덜 드는 내항을 선호하는데 주원인이 있다.

이와 함께 기득권을 주장하며 목재부두 운영권을 요구하던 인천 내항 하역업체들이 정작 운영사로 선정된 뒤에는 부두 활성화엔 관심을 보이지 않은채 내항에서 처리하던 기존 물량 챙기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재부두 운영사가 내항 하역업체들과 관련 없는 회사로 선정됐다면 내항 업체들은 새 운영사와 피말리는 물동량 유치전을 벌여야 했을 것"이라며 "목재부두 운영권을 이미 따 놓았으니 내항에서 기존 물량만 챙겨도 된다는 입장이라면 목재부두 활성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최정철 교수도 "인천 내항 업체들이 목재부두 운영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것은 목재부두를 중심으로 목재를 하역하겠다고 정부와 약속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목재부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NTC 관계자는 "화물이 없어도 하역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 2억원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주인 내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일 입장도 아니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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