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조건만 맞으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폭력을 거부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원자바오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1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티베트 시위에 대해 "달라이 라마 집단이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증거가 많다"며 "이는 '독립을 추구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대화하겠다'는 달라이 라마 집단의 기치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배치되기 때문에 양측 간 회담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5월에 영국을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브라운 총리는 "달라이 라마가 런던에 올 때 만나겠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의회 연설에 앞서 원자바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티베트의 폭력 사태가 종식돼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했으며,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는 입장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영국-중국 간 경제 관계 확대에 열심인 브라운 총리는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인권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중국 정부의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최근 티베트 시위로 반중국 여론이 고조되면서 달라이 라마를 공식적으로 만나겠다는 약속을 계속 기피해왔던 총리는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의 반발 속에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4개월 여 동안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풀지 못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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