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현역 의원 25명을 탈락시키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가운데 이들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정치 신예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영남권 의원들 중 3선 이상 중진급 의원이 12명이나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 신예들이 이들과 벌인 공천 경쟁은 가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검찰 선·후배 또는 검찰·법원간 한판 승부.
전직 대구지검 상주지청장과 대구지법 상주지원장간 대결로 화제가 된 경북 문경·예천에서는 이한성 전 지청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또 경남 거제에서 3선의 김기춘 의원을 누른 윤 영 전 거제시 부시장은 지방관료로 잔뼈가 굵은 인물.
부산 사상에서는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인 장제원씨가 친이계 3선인 권철현 의원을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부산 동래에서 공천을 따낸 오세경 변호사는 지난해 경선·대선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공세'를 막아낸 '법조 공신'으로, 친이계인 이재웅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검사 출신 정형근 최고위원을 상대로 공천을 따낸 박민식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
그는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을 맡아 신건.임동원 등 국정원장 2명을 구속시킨 바 있다.
'친 이명박-친 박근혜'계 현역 의원끼리 맞붙어 관심을 모았던 대구북을에서는 친박계인 비례대표 서상기 의원이 3선의 안택수 의원과 맞붙어 공천 티켓을 따냈다.
언론계 출신도 4명이나 본선행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서는 신성범 전 KBS 모스크바 특파원이 4선 관록의 이강두 의원을 물리치고 예선을 통과했고, 대구 달서갑에서는 홍지만 전 SBS 앵커가 3선의 박종근 의원에게 이겼다.
홍 전 앵커는 서울 마포을에서 탈락한 홍윤오 전 한국일보 기자의 동생.
경북 안동에서는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이 3선의 권오을 의원을 따돌렸고, 김병호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무주공산'이었던 부산진갑에서는 허원제 전 SBS 이사가 높은 경쟁을 뚫고 공천 터널을 통과했다.
상대적으로 무명의 용사가 지역 거물을 누른 사례도 있다.
경북 상주에서는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이 3선의 이상배 의원을 꺾었다.
또 당초 경북 구미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여성 간호장교 출신 이재순 한국폴리텍 구미캠퍼스 학장은 구미을로 전략공천돼 김윤환 전 민국당 대표의 동생인 김태환 의원을 눌렀다.
이밖에 김해시장을 세번 역임한 송은복(김해을) 전 시장과 도의원 출신의 강기윤(창원을) 일진금속공업대표도 공천에 내정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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