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로 1,600선에서 횡보하며 방황하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1,615.62로 전날보다 43.21포인트(2.60%)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하락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글로벌 신용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약세, 중국 인플레이이션, 유가 상승 등의 악재들까지 위력을 떨치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면이다.
이 같은 악재들로 인해 최근 시장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 펀드매니저들도 마땅한 전략을 세우기 힘든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은 당분간 증시 먹구름은 걷히기 어려울 것이며 코스피지수는 1,6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악재가 반복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4월에도 기업 실적 발표로 증시가 다소 출렁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우 기은SG자산운용 부사장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0.75~1.00%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큰 효과를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조정장세가 5~6월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정이 작년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시장내 악재들은 모두 수면위로 노출돼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더 악화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서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저점을 깨고 내려가기 보다는 불안감을 반영하는 수준인 1,600선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미국 금리 인하 등으로 제반 변수가 안정을 찾으면 회복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정원 본부장은 "악재는 나올 만큼 다 나왔고 더 악화될 것은 없으며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10%를 웃돌 것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은 충분할 것"이라며 "4~5월 정도면 호전이 기대되므로 저평가 종목을 서서히 저점매수해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영우 부사장은 "국내 증시는 서브프라임 이슈가 거의 수면 위로 올라오는 5월까지는 지금 같은 장세를 지속하다, 이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여전히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제시됐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올해 상반기 말까지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이원일 알리안츠GI자산운용 대표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은 이제 '줄기' 정도까지 왔으며, '가지'에 해당하는 작은 금융회사들에까지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가 바닥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지역의 실물경제가 미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되는 하반기로 접어들어야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자금이 안전자산쪽으로 이동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