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김모(45.여) 씨 일가족의 시신이 전남 화순에서 뜻밖에 빨리 발견된 것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호성(41) 씨를 본 지역 주민의 신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11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9시50분께 화순군 주민 유모(46) 씨가 '실종된 일가족 4명의 시신이 묻힌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경찰서로 찾아왔다.
경찰서장을 포함해 형사 등 10여명은 유 씨의 안내에 따라 시신이 묻힌 장소인 화순군 동면의 공동묘지로 갔으며 이곳에서 김 씨 일가족 4명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유 씨가 시신이 묻힌 곳을 알고 있었던 것은 지난달 19일 이 씨의 부탁을 받고 직접 구덩이를 팠기 때문.
일용직 노동자인 유 씨는 당시 '비석을 세울 구덩이를 파 줄 일손이 필요하다'는 인력대기소의 연락을 받고 다른 노동자 2명과 함께 약속 장소인 화순읍 모 병원 앞으로 나갔다.
병원 앞에서 유 씨 등을 만난 이씨는 이들과 함께 철물점에서 구덩이를 파는 데 필요한 삽과 곡괭이 등을 구입했으며 유 씨 등은 자신의 승용차로 이 씨의 SM5 승용차를 따라 동면의 공동묘지로 이동했다.
유 씨 등은 이곳에서 1m50㎝ 정도 깊이의 구덩이를 파주고 이 씨로부터 7만 원씩 받은 뒤 헤어졌다.
이 씨의 말과 행동에 의심을 품지 않았던 유 씨는 10일에야 일가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언론에 보도된 이 씨의 모습을 보고 이 씨가 지난달 자신에게 구덩이를 파달라는 부탁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유 씨는 경찰에서 "당시 비석을 세우려고 구덩이를 판다는 이 씨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며 "이 씨의 승용차에 시신이 실려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화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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