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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그들만의 분양

지금 한창 뚝섬에서는 사상 최고 분양가를 자랑하는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대림의 '한숲 e-편한세상은'은 196가구 규모로 최고가가 45억 원입니다. 한화 '갤러리아 포레'는 230가구 규모인데 대림보다 한술 더떠 376제곱미터 형의 가격이 50억 원을 넘습니다.

대림은 지난주에 일반분양을 끝냈죠. 29명이 신청해서 167가구 미달입니다. 한화는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3자녀 이상 특별분양에 1명 왔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보면 '일반 분양 참패'라고 해도 될만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림과 한화는 한결 같이 "일반 분양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청약 가점을 앞세워 청약하겠다는 서민들이 수십억원 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겠냐는 얘기지요.

그래서 대림과 한화는 그 흔한 신문 광고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남 유명 백화점의 고객 리스트같은 것을 구해 고소득층에게만 살짝 안내문을 보내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안내문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상담을 받느냐. 예약을 하고 신분확인을 거친 뒤에야 '안가'로 들어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용이야 뭐 일반 분양 끝난 뒤 '그들만의 선착순 분양'을 할 때 층과 호수를 논의하는 것이구요.

한화는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비즈니스센터에 이런 안가를 마련했고, 대림은 삼청동에 사무실을 구해서 이른바 '수퍼 리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건설사 마케팅팀 직원과 고객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든 출입금지입니다. 서민들이야 건설사로부터 초대장을 받을 수도 없지만 알음알음 소문 듣고 가도 기 죽고 나오기 딱 좋습니다. 

이런 초고가 아파트인데도 대림과 한화는 분양 성공을 내심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들은 서울숲과 한강은 기본이고 남산과 아차산에 이르는 서울 도심을 파노라마 형태로 조망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합니다. 특히 3면이 개방형 구조로 돼있어 채광과 통풍도 좋다고 하구요. 한마디로 한번 살아볼 만한 집이지요. 

문제는 분양에 성공하면 주변 집값이 넘실댄다는 겁니다. 뚝섬 분양가가 3.3 제곱미터에 4천 5백만원 넘었다고 해서 벌써 한강 건너편에 있는 압구정동의 구 현대의 집값이 3.3제곱미터 당 5천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성수동의 다세대주택 값도 오르고 있구요.

분양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는 순간 뚝섬→압구정→강남 전반→강북으로 이어지는 집값 상승 도미노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집값 올릴 계기가 없었던 강남쪽에서는 반색을 할 일입니다.

이달말이면 한화와 대림의 '뚝섬 프로젝트' 성패가 판가름날 것 같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실황 중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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