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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역발상…'반대로도 사고를'

"설렁탕 국수사리는 쌀소비 줄이려던 고육지책"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새 정부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역발상'식 사고를 주문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옛날식의 상투적 사고와 행동을 버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 진화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매사 새로운 접근법을 주문하고 있는 것.

이 대통령은 5일 주재한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쌀 소비 장려대책과 관련,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재고)쌀 연간 보관료가 6천억 원인데 이런 보관비용을 감안하면 묵은쌀의 값을 낮춰서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처리해야 한다. 쌀값이 비싸다는 설명이 있는데 적극적 사고를 갖고 대처하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품질이 떨어질 경우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아야 쌀 재고문제도 해결하고 쌀 소비량도 진작시킬 수 있다는 실용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설렁탕 국수사리'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뼈있는 지적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원래 설렁탕에 면(국수사리)을 집어 넣는 것은 쌀이 부족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거기에 드는 밀가루가 엄청나다고 한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이는 (쌀 소비와 관련해서도) 관료적이고 상투적인 대책이 아니라 기회비용을 감안한 다각적 대책을 내놔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쌀 소비 억제에 도움이 됐던 설렁탕의 사리가 지금에 와서 쌀 소비 장려에 걸림돌이 된다면 사리를 빼던지 아니면 사리의 원재료인 '밀가루'를 '쌀'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정도의 고정관념 파괴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차관급 인사들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장 재직시절 경기도 과천 소재 서울대공원과 서울시립미술관 방문 사실을 거론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서울시장 시절 휴일에 서울대공원과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봤는데 평일에 비해 방문객 수는 많은데 오히려 직원은 적었고 개방시간도 짧았다. 이래서는 방문객도 불편하고 수지도 맞지 않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적의 요지.

뒤집어 말하면 고객도 좋고 수입도 늘리려면 평일보다는 휴일에 집중하라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휴일인 지난 2일 청와대 내 관람객 편의시설인 효자동 사랑방과 기념품 판매점의 운영시스템 개선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대통령은 효자동 사랑방의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주말에 문이 닫혀 있네..."라며 휴일 개방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휴일에는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기념품 판매점을 가리키며 "4시면 아직도 훤한데 문을 닫으면..."이라며 운영시간 연장 필요성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이 수석 이하 비서관에 이어 기업인들과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을 개설키로 한 것도 역발상의 대표적 사례라는 분석이다.

말단 직원이나 기업인이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대통령도 먼저 전화를 걸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항상 실용과 변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고를 주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명박식 역발상의 효과가 국정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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