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지방신문이 여성 폭행 피해자의 알몸 사진을 게재했다가 당국으로부터 제재받을 상황에 처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카노주(州) 당국이 발행하는 신문인 트라이엄프는 지난 25일 야당 여성위원장인 하비바 가르바가 여당 지방의원으로부터 폭행당해 부상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상처가 난 상체 부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원래 여당인 인민민주당(PDP) 소속이었던 가르바 위원장이 야당인 전(全)나이지리아인민당(ANPP)으로 당적을 옮기자 가해자가 청년들을 시켜 괴롭히다 급기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다.
가해자가 경찰에 체포돼 사법 절차를 밟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사건을 보도한 트라이엄프까지 `화화'(畵禍)에 직면하게 된 것.
고대 이슬람 도시였던 탓으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주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카노에서는 여성의 상반신 나체 사진을 게재한 것은 엄연한 위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카노주 대변인은 "한 여성 인권단체가 상반신 나체사진이 신문에 게재됨으로써 피해 여성의 인권이 침해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신문이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게재했는지 여부 등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르바 위원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내게 한 짓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