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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관료들, 기업이사로 속속 추천 받아

참여정부시절 근무했던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이 새 둥지를 찾아 속속 변신을 하고 있다.

일부는 4월 총선을 향해 각지에서 표밭갈이에 돌입했고 또 다른 일부는 새 정부의 선거과정에서부터 참여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주요 기업체로도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성상 주로 비상근인 사외이사가 다수이기는 하지만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3월을 앞두고 각 상장사들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이들이 주총에서 이사 후보로 추천됐음을 속속 공시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초기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지냈던 한준호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삼천리의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한 전 사장은 이사 추천 전인 지난해 삼천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제약업체 종근당은 오영호 현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내달 열릴 주총에서 자사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전직 고관들이 기업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주총이 다음달이라고는 해도 아직 현직에 있는 인사가 추천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산자부 안팎에서는 오 차관이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신변정리 후 잠시 쉬기 위한 코스로 해석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동석 씨는 한진중공업의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전북세계물류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양회공업협회장도 맡는 등 활발히 활동을 벌여왔다.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S-Oil의 감사위원 후보로 등재됐다.

정 보좌관은 이번이 재선임이다.

비경제부처 출신 가운데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GS건설과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한미약품이 눈에 띈다.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전직 고관들의 사외이사행이 잇따르면서 '바람막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기업체들은 "정부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경영에 보탬이 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은 참여정부뿐 아니라 이전 정부의 고위직들도 등기 이사로 모시기 위해 속속 나서고 있다.

6년전 대북송금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엄낙용 전 재경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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