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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고양이 사스바이러스는 인간이 옮긴 것"

'애꿎은' 사향고양이 1만 마리 도살…"박쥐가 감염원"

지난 2003년 전세계에서 8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원으로 지목된 사향고양이가 사실은 인간에게서 전염된 것일 수 있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 생의학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클래디스틱스'에 사스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자연숙주로 인간에게 전이됐다는 홍콩 및 중국 과학자들의 가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당시 광둥성 지역의 식당에서 식용으로 보관중인 사양고양이에게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실제로는 인간이 옮겨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사향고양이와 매일 접촉하는 극히 일부 사람만이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이는 사향고양이가 바이러스 증폭원이 아닌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의 주장이 맞는다면 광둥성 당국이 지난 2004년부터 사향고양이 1만마리를 도살한 일이 헛수고였을 뿐 아니라 사스 바이러스가 이제 완전 소멸됐다는 일반인들의 믿음도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로 확대 해석된다.

겉모양이 족제비나 고양이와 비슷한 사향고양이는 길이 60㎝ 가량에 꼬리는 30㎝ 정도로 중국 남부지역 주민들이 요리로 즐겨 먹는다.

연구팀은 사스 발발이 5년이 다 돼가지만 이 바이러스의 숙주는 포유동물로 추정될 뿐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대니얼 제니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사스 바이러스의 발병원은 박쥐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홍콩대 미생물학과 웬쿽융(袁國勇) 교수의 연구결과가 이 같은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제니스 교수는 "현재 확보한 데이터로 바이러스의 전이 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박쥐에서 인간으로, 다시 사향고양이로 전파됐다는 것만 확인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에게 옮겨갔는지에 대해선 연구팀 의견도 불분명하다.

제니스 교수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화적 전이를 확인하고 있지만 야생박쥐 바이러스와 인간 세포의 상관관계가 부족하다는 생화학적 보고서는 야생동물간 연계관계에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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