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날벼락 입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20일 오전 1시40분께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서 발생한 군용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정재훈(33) 대위, 최낙경(22) 상병, 이세인(21) 일병 등의 유가족 및 주변 사람들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 슬픔에 빠졌다.
정 대위의 부친(64.대구 수성구 만촌동)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년 전 입대한 아들은 평소에 과묵하고 착한 성품이었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다른 할 말이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가족들은 "(정 대위가)작년 10월에 결혼해 넉 달 밖에 안된 신혼부부였다"며 "위급한 병사를 구하려 야간비행에 나섰다 변을 당했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 대위의 인턴ㆍ레지던트 과정을 지도했던 경북대병원 김시오 마취과장은 "고인은 차분하고 맡은 일을 꼼꼼히 잘 수행했다"면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선후배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고 기억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고 정 대위는 군의관 36기로 2006년 4월 국군철정병원에 배치돼 같은 해 강원도 인제에서 발생한 호우 당시 대민지원 활동에 적극 나섰으며 내년 4월 전역할 예정이었다.
최낙경(22) 상병의 어머니 송영신(전북 익산)씨도 "새벽에 사고가 났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고 울먹였다.
소식을 듣자마자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출발한 송씨는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다"며 비통해 했다.
익산대학 임익태 자동차과 학과장은 "송 상병은 1학년에 다니다가 군에 입대, 오는 8월 제대할 예정"이라면서 "평소 침착하고 얌전했으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에 살고 있는 승무원 이세인(21) 일병의 유가족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이 일병의 아버지(60)는 "새벽 5시께 군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아들이 변을 당한 줄 알았다"며 "지난해 12월 초 휴가나온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일병은 거제대 선박기술계열 선박건조전공 2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5월 입대했다.
시신이 안치되는 국군수도통합병원에 도착한 유족들은 이날 오후 김장수 국방장관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거제.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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