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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해양부 살리기' 적극 행보

통합민주당(가칭) 손학규 대표가 주말인 16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 존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손 대표는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해양수산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전남 여수로 이동해 여수 해양엑스포 준비위를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양부 존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당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당 실무진이 잡은 일정은 부산 남항부두에서 열리는 해양부 폐지 결사저지 부산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것이었으나 손 대표가 "보다 차분한 태도로 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해 간담회 참석으로 변경됐다.

한나라당과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에서 예비야당 대표가 관련 궐기대회까지 참석할 경우 협상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손 대표가 해양부 존치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14일 밤∼15일 새벽 사이 타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협상은 급격히 얼어붙었고 이후 당내 온건파들은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손 대표가 이처럼 해양부 문제에 집착하는 데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경험을 통해 해양 부문의 경우 종합행정이 아니면 효과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강한 소신을 갖게 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해양부 폐지 방침 이면에는 한반도 대운하를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구심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여기에 여야관계의 첫 시험대인 정부조직 개편 문제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여당에 계속 떼밀려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하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 참에 강한 야당 대표의 면모를 부각시킴으로써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의미있는 소득을 거둘 경우 취약한 당내 기반을 극복하고 당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5년 뒤를 대비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 당선인측이 면담요청 계획을 미리 언론에 흘린 것 등 때문에 손 대표가 감정이 상한 것도 정부조직 개편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손 대표의 `버티기'가 가져올 정치적 득실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발목잡기에 나섰다는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어 손 대표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협상 전권을 협상단에 위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도 `총선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적정한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상당수 의원들의 현실인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조직 개편안 문제를 놓고 상대적으로 유연한 스탠스를 보여온 김효석 원내대표와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손 대표로서는 풀어야 할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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